김종필총재-이한동고문,심야 요담…내각제등 논의한듯

  • 입력 1997년 6월 19일 08시 02분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와 신한국당 李漢東(이한동)고문이 18일 밤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단독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마침 두 사람의 숙소가 같아 이고문이 인사차 김총재 방을 찾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은 뒤 두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물리치고 당초 예상과 달리 1시간 넘게 단독요담을 가졌다. 대화를 마친뒤 두 사람은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흡족한 표정이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속시원한 답변을 피했다. 두 사람은 대화를 통해 앞으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보수세력 연대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과거 민자당시절 대표와 원내총무로 만났고 서로를 「잠재적 우군(友軍)」으로 여기고 있는 처지다. 따라서 민정계와 공화계를 포함, 구여권 세력의 결집방안과 내각제를 고리로 한 「보수대연합」 가능성까지 타진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특히 이고문은 자민련의 내각제주장과 유사한 권력분산론을 주창하고 있고 최근 임시국회 소집문제와 관련, 야당이 주장하는 정치개혁특위의 여야 동수구성에 호응하고 있다. 이고문의 한 측근은 이날도 이고문이 『야당 단독으로라도 국회를 열기만 하면 야당측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7월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경선승리를 꿈꾸고 있는 이고문과 야권후보 단일화가 안되면 독자출마하겠다는 김총재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대구〓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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