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3黨 『원색 비방 경연』…인식공격성 비난도 많아

  • 입력 1997년 6월 13일 20시 29분


신한국당과 야권이 연일 상대 당의 총재와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이중에는 인신공격성 비난도 많아 공당의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 신한국당 ▼ 이번 달들어 하루에 많을 때는 3, 4번의 논평과 촌평 등을 통해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에게 「직격탄」을 퍼붓고 있다. 13일에도 전국 각 지구당에 배포한 홍보자료 「이렇게 말합시다」를 통해 양 김총재를 「단일화여망을 배신한 장본인」「쿠데타의 원조」 등의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했다. 신한국당은 이 자료에서 『대선자금 공세로 나라를 흔들고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서 득볼 자는 북한의 金正日(김정일)집단과 양 김씨 이외에 누가 더 있겠느냐』며 「안보논리」를 동원했다. 신한국당은 또 같은 자료에서 김대중총재에 대해서는 『연말대선에 실패한 뒤 내년 지자제 선거때도 계속 「공천장사」를 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 대통령후보와 당총재라는 「두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는 자기당 당원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공격했다. 또 김종필총재에 대해서는 『쿠데타의 원조요, 내각제의 싹을 짓밟은 장본인이 정치생명을 연장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정권을 잡아보겠다는 터무니없는 욕심을 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 일각에서는 『양 김총재가 민생이나 나라걱정은 뒷전으로 미룬채 대선자금 공세에 매달리는 것도 문제지만 집권당이 「진흙탕 싸움」에 끼여드는 것도 비판받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 야권 ▼ 국민회의는 여성인 秋美愛(추미애)의원을 수석부대변인에 내정한 것을 놓고 신한국당 金榮百(김영백)부대변인이 12일 『김대중총재의 쇠잔한 기(氣)를 여성의 젊은 기로 보충하려는 듯』 운운하는 논평을 내자 『정치의 금도(襟度)를 넘어선 비열하고 악랄한 논평』이라며 흥분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논평이나 홍보자료 제작에는 李會昌(이회창)대표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이대표를 맹폭했다. 朴仙淑(박선숙)부대변인은 13일 「이대표의 인격이 이 정도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이대표의 지시에 따라 나온 논평은 예의와 격식은 물론 최소한의 품위조차 찾아보기 힘든 추악한 문구로 가득차 있다』고 비난했다. 鄭東泳(정동영)대변인도 『이대표는 「돈 정치」를 개혁하는 것처럼 선전하는데만 관심이 있을 뿐 정작 국회를 소집하는데는 소극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대표는 국민과 야당을 기만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趙世衡(조세형)총재권한대행도 이날 신한국당의 논평 내용을 보고받고 『신한국당에는 벌써 패닉(공황)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세가 기우는데 대한 초조감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자민련 金昌榮(김창영)부대변인은 『과거의 정치를 「더러운 정쟁」이라고 매도해온 이회창대표가 이런 부끄러운 행태를 서슴지 않는 것은 두 얼굴을 가진 정치꾼이라는 자백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최영훈·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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