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사퇴 예상수순]내달초 후보등록때 유력

  • 입력 1997년 6월 1일 20시 25분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는 대표직 사퇴시비에 대해 어떤 「복안」을 갖고 있기에 『나에게 맡겨달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걸까. 이대표측이 공공연히 얘기하는 사퇴거부의 변(辯)은 다른 대선예비주자들의 요구에 「밀려서 사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대표는 특히 金泳三(김영삼)대통령도 아직까지는 대표직 자체를 경선불공정의 요인으로 인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눈치다. 김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주례보고 때 『내가 시한부로 (대표직을) 맡긴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말로 사퇴문제는 이대표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가 지난달 31일 대선예비주자와의 만찬회동에서 『총재와 협의해 결정하는 것이 모양이 좋다』며 물러서지 않은 데는 나름대로 「김심(金心)」을 읽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대표측근들의 귀띔이다. 사퇴의 「모양」은 그렇다치고 사퇴 수순(手順)은 어떻게 잡고 있을까. 아직까지 변하지 않고 있는 수순은 「후보등록과 동시 사퇴」인 것 같다. 후보등록은 29일부터 7월2일까지. 그때까지 대표로서 대의원 선출 지구당대회같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불공정시비는 없지 않겠느냐는 게 이대표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대표가 후보등록 때까지 시도지부 대의원대회와 대선출정식, 6월중순경의 임시국회 대표연설 등 「굵직한 대표 프리미엄」을 모두 누리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외엔 적당한 시점이 별로 없다. 있다면 2일 경선관리위원회 출범을 「모양」으로 내세워 4일 쯤으로 예정된 주례보고에서 전격 사퇴하는 방법도 있으나 「밀리는 모양」 때문에 선택가능성이 적은 것 같다. 〈김창혁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