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갈등」일단 봉합…他대선주자들 일제반발-내분증폭

  • 입력 1997년 5월 29일 07시 57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 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진 여권의 내부 갈등은 28일 김대통령과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대표간의 회동을 계기로 일단 봉합됐다. 그러나 대선자금 해법과는 별도로 29일로 예정된 김대통령과 당내 대선예비주자들간의 청와대 오찬회동과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앞두고 「반(反) 이대표」 진영의 대표직 사퇴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어 여권내 갈등은 계속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주례회동이 끝난 뒤 신한국당 李允盛(이윤성)대변인은 『29일 청와대 오찬회동과 30일 김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대화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金瑢泰(김용태)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주례보고에서 대표직 사퇴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이대표에게 「내가 이대표에게 시한부로 대표직을 맡긴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안다』면서 『김대통령은 또 이대표에게 대선자금에 대한 입장표명문제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맡겨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李洪九(이홍구)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 金德龍(김덕룡) 崔秉烈(최병렬)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등 경선주자들은 이날 이대표의 즉각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 6인의 대리인들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29일 청와대 오찬회동 때 이대표가 대표직 사퇴의사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경선후유증을 포함한 모든 정치적 도의적인 책임은 이대표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와대 오찬에서 6인 대선예비주자들이 김대통령에게 이대표를 사퇴시키는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대표가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을 때는 오찬회동 직후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의사진행발언권을 얻어 6인의 공동입장을 천명키로 하는 한편 이대표의 사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선결과에 승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임채청·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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