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주자,대거 부산行…PK 껴안기 『분주』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6분


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 朴燦鍾(박찬종)고문 金德龍(김덕룡)의원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 등 당내 경선주자들이 10일 대거 부산에 몰려들었다. 이곳에서 열린 「제2회 동아시아경기대회」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들은 개막식 참석 외에 이 지역 대의원이나 당직자들과 공식 비공식 모임을 갖는 등 분주하게 대선 행보를 하면서 「PK(부산 경남지역) 껴안기」에 나섰다. 그러나 4명의 대선주자들의 지역친밀도가 제각기 달라 묘한 기류가 엿보이기도 했다. ○…이대표는 이날 오전 당직자들을 대동하고 한 호텔에서 시지부당직자 1백5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신에 대한 민주계의 거부감을 감안, 이대표는 김운환 시지부장을 「총재급 지부장」이라고 치켜세우는가 하면 당직자들에게 『속에 있는 말을 다 하겠다』며 정국주도실패 등 대표직 수행과정에서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에 김지부장은 『이대표가 어려운 정국을 슬기롭게 잘 극복하고 있으니 도와주자』며 당직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으나 분위기는 무덤덤했다. 이대표는 이어 金正秀(김정수)의원 등 이 지역출신 의원 11명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골프장 경마장건립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얘기만 나왔을 뿐 당결속 등 민감한 현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이 자리에는 徐錫宰(서석재)의원 등 9명이 불참했다. ○…이 지역에서 지지기반이 두꺼운 박찬종고문은 대의원들과의 접촉을 삼간채 꽃잔치, KBS 열린 음악회에 참석하는 등 조용한 외곽행보를 보였다.김덕룡의원은 이날 과거 동지 50여명과 오찬을 함께 했다. 또 저녁에는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열린 부산시지부 당직자 위로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때마침 바로 옆 호텔에서 이대표가 부산포럼초청 강연을 해 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인제지사도 부산시의회 의원 20여명과 조찬, 지역 언론인과 오찬을 했으며 저녁에는 대학생들과 대화시간을 갖는 등 「얼굴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이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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