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통산위議員 4명 카이로서 또 골프-관광외유

  • 입력 1997년 3월 31일 12시 06분


국회의원들의 골프 외유가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도 국회 통상산업에너지분과위 소속 의원들이 이집트를 방문, 공식 일정을 형식적으로 채우고 골프와 관광에 소일, 교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孫世一(국민회의) 南平祐(신한국) 朴尙奎(국민회의) 具天書(자민련)의원등 4명은 지난 27일 카이로에 도착, 시내 관광을 마친뒤 다음날 南의원을 제외한 3명이 任聖準 駐이집트 대사와 함께 골프회동을 가졌다. 이들은 28일 관광지 룩소르로 떠나 1박한뒤 다음날 밤 늦게 카이로로 돌아왔다. 孫의원 등은 30일 오전 아흐마드 파티 수르르 국회의장과 아테프 에베이드 공기업장관을 예방한 것으로 공식일정을 마치고 카이로 박물관과 기자 피라미드 관광에 나섰다. 이들 의원은 31일 새벽 케냐로 떠났다. 국제의원연맹(IPU)의장인 수르르의장 예방은 4월과 9월 서울과 카이로에서 각각 열리는 IPU총회를 앞두고 양국 의회 차원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 또에베이드장관은 한-이집트 친선협회장으로 이집트정부내 거의 유일한 親韓派인사라는 점에서 면담배경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이 수르르의장과 에베이드장관 면담에 할애한 시간은 고작 2시간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이 골프회동을 가진 28일은 회교권의 공휴일인 금요일이라서 공식일정이 불가능했다 하더라도 룩소르를 관광중이던 29일은 정상 근무일이었다. 이들 의원은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리야드를 방문했다가 장관급 면담은 커녕 이렇다할 공식활동도 하지 못한채 골프장에서 9홀을 돌고 방문일정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등 고위층 인사들의 공식방문을 명분으로 내건 이집트 관광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 95년 4월 13일 한-이집트 수교 이후 국회의원과 시-구의원들의 이집트 방문은 벌써 십여건에 달한다. 이들의 방문일정은 천편일률적이다. 카이로 박물관과 피라미드, 올드 카이로관광에 이어 어김없이 룩소르 관광으로 하루를 소일한다. 그런뒤 일정에도 없는 총리와 장관 면담을 요구해 공관원들을 당혹케 하곤 한다. 오는 4월 7∼9일에도 국회 예결위소속 金琫鎬(국민회의) 金一潤(신한국) 李康斗(신한국) 李海瓚(국민회의)의원등 4명이 이집트 방문에 나설 계획이며 지난 18일에는 金光一 前청와대 비서실장이 5박6일간 이집트를 방문했다. 공직에서 물러난 金前실장은 개인적 성지순례 관광임에도 불구하고 駐이집트 대사관소속 영사 1명의 안내로 아스완과 룩소르 알렉산드리아, 시내산등 5박6일간의 여행을 마친뒤 지난 23일 이스라엘로 떠났다. 또 다음달 26일에는 趙淳 서울시장이 카이로를 방문, 카이로시와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趙시장은 당초 지난해 11월 7일 카이로를 방문, 두도시간 자매결연협정을 맺기로 합의한 상태에서 서울시 공무원들의 수뢰 사건등으로 2차례나 방문일정을 취소해 의전상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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