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長燁(황장엽)은 주체사상 이론가이자 선전가였다.
그는 60년대초반부터 주체사상수립에 관여, 62년12월 노동신문을 통해 「주체사상」이라는 용어를 처음 등장시킨 인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소련과의 갈등 속에서 등장한 「주체사상」을 통해 8.15해방에서 소련이 수행한 역할을 축소하고 金日成(김일성)이 주도했다는 항일혁명전통을 크게 부각시키는데 기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주체사상」은 김일성 유일절대권력이 확립되기 시작한 67년부터 권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 현재까지 북한유일체제의 통치이념으로 유지되고 있다.
「주체사상」과 관련한 그의 활동은 사상수립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그는 72∼83년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맡아 20여 차례에 걸쳐 비동맹권국가 30개국을 방문, 주체사상을 알리고 각국에 주체사상연구소를 개설했다.
이와 함께 김정일후계체제를 굳히기 위해 △김정일의 출생지를 백두산밀영으로 조작하고 △김정일에게 「당중앙」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등의 호칭을 붙였으며 △김정일의 생일을 공휴일로 못박고 △3대혁명소조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주체사상」의 이론수립에서 선전선동, 김정일옹립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주도한 핵심인물이다.
〈문 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