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이 30일 야권의 한보특혜관련 여권인사 연루의혹설에 맞서 야권인사 연루의혹설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여야간 폭로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신한국당 金哲(김철)대변인은 30일 『수많은 야당인사가 한보와 관련해 여러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며 익명으로 야당인사 8명에 대한 연루의혹을 제기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은 신한국당의 의혹제기에 『근거없는 루머를 조작, 유포한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면서 국회청문회를 열고 특별검사제를 도입해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대변인이 이날 고위당직자회의후 공식발표를 통해 「한보 고문으로 모당의 총재와 대단히 가까운 사람」이라고 밝힌 인사는 朴承圭(박승규)한보문화재단이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보경제연구원장을 했고 모당의 당적을 가지고 있는 경제통으로 로비스트로 활약한 분」은 자민련 창당 발기인이었으나 지난해 총선직전 탈당한 李熺逸(이희일)전동력자원부장관, 「한보철강사장을 지낸 충청권의 모당 위원장」은 자민련 金東寬(김동관)충북괴산지구당위원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변인이 밝힌 「鄭泰守(정태수)씨의 큰 아들과 친구인 모야당 고위간부의 아들」은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총재의 아들인 金弘一(김홍일)의원, 「상당한 의심을 받고 있는 모당의 유력한 재정경제위원」은 국민회의 金元吉(김원길)의원,「시중에 (금품)수수설이 유포되고 있는 모당3인방」은 국민회의 權魯甲(권노갑) 金玉斗(김옥두)의원과 朴智元(박지원)전의원을 각각 지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루머를 동원해서라도 청와대를 보호하고자 하는 신한국당의 잔꾀에 넘어갈 어리석은 국민은 없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安澤秀(안택수)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신한국당이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유언비어를 언론에 유포키로 결정했다는 것은 비극중의 비극』이라고 밝혔다.
〈林彩靑·崔永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