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然旭기자] 신한국당은 「1.21」 청와대 여야영수회담의 후속 여야대화 실현이 당분간 어렵다고 보면서 일단 강온(强穩)양면전략을 펴고 있다.
강성전략의 핵심은 야당측이 대화를 계속 거부할 경우 여당단독으로라도 임시국회를 소집, 개정노동법 시행일인 3월1일 이전에 복수노조문제 등 쟁점에 대한 재개정작업을 마친다는 것이다. 徐淸源(서청원)총무는 23일 『야당이 계속 대화를 거부할 경우 설 연휴직후에 여당단독이나 국회의장직권으로 임시국회소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경론은 신한국당의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과시하고 야권을 어떻게 해서든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자는 「대야(對野) 엄포용」이라는 인상이 짙다. 실제로 당내에서도 『여야합의로 노동법재개정을 논의할 임시국회마저 단독 소집할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상대적으로 온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뜻을 야권이 마냥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조만간 여야협상이 재개되지 않겠느냐』고 낙관한다.
온건론자들은 야권의 대여(對與)공세를 쟁점사안에 대한 의견차이라기보다 협상에 응하기 위한 명분찾기로 본다. 따라서 이들은 『노동관계법 단독처리에 대한 유감표명을 하는 선에서 사태를 수습한 뒤 야당측을 협상테이블로 유도하자』고 주장한다. 이들은 또 안기부법문제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대야협상의 큰 장애물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