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국 급랭조짐…여야 안기부법·노동법 정면대치

  • 입력 1996년 12월 16일 15시 23분


신한국당이 안기부법과 노동관계법 개정안의 연내 국회처리 준비를 본격화하고 이에맞서 야권이 「실력저지」방침을 굳힘에 따라 연말정국이 급속히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與野는 16일오전 국회 의장실에서 3당 총무회담을 열고 안기부법과노동관계법 처리대책등을 논의했으나 신한국당의 연내처리 방침과 야권의 연내처리 불가방침이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앞서 신한국당은 李洪九대표를 비롯한 黨소속의원 전원과 陳稔노동장관등 노동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관계법 설명회를 갖는 등 두개법안 연내처리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신한국당은 특히 당소속 의원들의 외유자제를 당부, 정기국회 회기중 처리가 어려울 경우 연말 임시국회를 소집해 두개 법안 처리를 강행할 방침을 분명히 했다. 徐淸源총무는 『안기부법 개정안은 이번 정기국회중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하고『노동관계법은 정기국회 회기중 처리가 불가능할 경우 임시국회를 소집해서라도 연내에 처리해야 한다는게 우리당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맞서 국민회의는 오전 趙世衡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안기부법 개정안 실력저지」및 「노동관계법 개정안 2월 임시국회 처리」라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朴相千총무는 『노동관계법은 노사가 함께 수용할 수 있는 3당 공동수정안을 마련, 만장일치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신한국당이 안기부법 개정안 강행처리를 시도할 경우 모든 것을 걸고 실력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국회는 이날 정보위등 9개 상임위와 환경노동위 간사회의 및 본회의를 잇따라 열고 안기부법및 노동관계법 개정안과 내년도 추곡수매동의안 등을 논의했으나 與野간 첨예한 대립으로 곳곳에서 격론이 벌어졌다. 본회의는 오후 내년도 추곡수매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나 金守漢국회의장이 지난 13일 직권으로 동의안을 상정하는 과정에서의 절차상 문제점을 야권이 강력히 제기하고 나섬으로써 진통이 불가피하다. 또 정보위에서 신한국당은 안기부법 개정안을 상정,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나 국민회의는 법안상정 자체를 봉쇄할 방침이어서 여야간 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자민련은 안기부법의 상정 자체는 실력저지하지 않을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야권공조 여부가 주목된다. 이에앞서 환경노동위는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3당 간사회의를 열고 노동관계법 심의일정을 논의했으나 여야간 견해가 첨예하게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신한국당은 이에따라 단독으로 환경노동위 전체회의를 속개, 陳稔노동부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정부측으로부터 노동관계법 개정안에대한 설명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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