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긴 118세 佛수녀, 세계 최고령자 등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1904년 태어난 앙드레 수녀, 마흔에 귀의 봉사의 삶 살아
75세에 은퇴 요양원서 거주… 작년 코로나 감염 3주만에 완치
“최고령 기록 122세 넘는게 목표”

118세 하고도 74일. 최근 세계 최고령자였던 119세 일본인 여성이 숨지면서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사진)가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사람으로 등극했다고 세계기네스협회가 2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앙드레 수녀는 올 2월 118세 생일을 맞았다. 그는 유럽 현존 최고령자이자 역대 세계 4번째 최고령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기 10년 전인 1904년 2월 프랑스 남부 알레스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뒤 프랑스에서는 대통령이 18번 바뀌었고 영국에서는 24명의 총리가 등장했다.

앙드레 수녀는 또한 세계 최고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이기도 하다. 그는 117세 생일을 몇 주 앞둔 지난해 2월 코로나19에 감염됐으나 별다른 이상 없이 3주 만에 회복했다. 당시 그는 “여러분과 함께 있는 것도 행복하지만 (나보다 먼저 사망한) 큰오빠와 할머니도 만나고 싶다”며 농담을 건넸다.

그는 12세에 가정교사로 일하기 시작해 제2차 세계대전 때에도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쳤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1년 전인 1944년 수녀가 됐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28년간 비시의 한 병원에서 고아와 노인을 돌봤다. 1979년 75세에 은퇴했고 2009년부터 13년 동안 툴롱의 요양원에서 거주하고 있다. 현재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앙드레 수녀는 장수의 비결로 “매일 드리는 기도와 코코아 한 잔”을 꼽았다. 휠체어에 의지한 채로 그는 매일 오전 7시에 일어나 미사를 드리고 아침을 먹는 등 규칙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초콜릿과 와인 한 잔은 마지막 날까지 하루도 빠뜨릴 수 없는 ‘행복’이라고도 밝혔다. 118세 생일을 맞이했을 때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그런데 주님이 나를 까먹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최고령자로 등극한 후 쏟아지는 사람들의 관심에 앙드레 수녀는 기쁨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요양원 대변인은 “그의 목표는 세계 최고령 기록인 122세를 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앙드레 수녀#세계 최고령자 등극#코로나19 완치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