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는 선물… 연기 즐기고 있다”

손택균 기자 입력 2021-04-05 03:00수정 2021-04-05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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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NYT 화상인터뷰
“연기 못배운 열등감에 열심히 연습, 이혼녀 비난 견뎌내… 살아남았다”
“10년 가까이 미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다 이혼의 아픔을 겪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사람들은 나를 싫어했어요. ‘이혼녀가 TV에 나오면 안 된다’는 얘기도 들었죠. 그런데 지금은 나를 많이 좋아한다고 하네요. 참 이상한 일이지만, 사람들은 늘 그렇지요.”

25일 열리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 씨(74·사진)가 2일(현지 시간) 게재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화상통화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영화 ‘미나리’에서 매력 넘치는 할머니 순자를 연기해 한국인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로 지명된 윤 씨에 대해 NYT는 “고요한 존재감과 꾸밈없는 우아함을 겸비한 그녀는 때로 카메라 밖 동료에게 필요한 영어 단어를 확인하면서 답변을 이어 갔다”고 전했다.

“10대였던 1960년대 초 방송국 견학을 갔다가 어린이 프로그램 진행자의 눈에 띄어 방청객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역할로 처음 TV에 출연했어요. 그러다 드라마 연기를 하게 됐지만 그때는 연기가 무엇인지, 좋아하는지도 싫어하는지도 몰랐죠.”

윤 씨는 예순 살이 넘어 두 아들의 교육비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후 비로소 ‘내가 신뢰하는 사람들과의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국내 복귀 후 두 아들이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는 아무리 작은 역도 가리지 않고 맡았다. 연기를 배우지 못했다는 열등감이 커서 대본 연습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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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미움 받았을 때는 그만두고 미국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결국 견뎌냈어요. ‘미나리’는 나에게 많은 선물을 안겨줬어요. 살아남았고, 이렇게 연기를 즐기고 있네요.”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미나리#윤여정#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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