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카세트테이프맨”… 발명가 오턴스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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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네덜란드 필립스 근무하며
LP 대체 차세대 저장장치로 개발
“워크맨 필립스가 못만든게 아쉬워”

1960년 카세트테이프를 발명한 라우 오턴스 전 필립스 엔지니어. 1990년대 후반 MP3가 등장하기 전까지 카세트테이프는 가장 사랑받는 음악 저장 매체였다. 트위터 캡처
1960년 카세트테이프를 발명한 라우 오턴스 전 필립스 엔지니어. 1990년대 후반 MP3가 등장하기 전까지 카세트테이프는 가장 사랑받는 음악 저장 매체였다. 트위터 캡처
추억의 ‘카세트테이프’를 발명한 네덜란드 발명가 라우 오턴스가 6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95세.

10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오턴스의 가족들은 그가 고향인 네덜란드 다위절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死因)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턴스는 1960년 네덜란드 기업 필립스에서 제품개발부서 책임자로 근무하며 소형 저장장치인 카세트테이프를 개발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LP판을 대체할 차세대 저장장치 개발 경쟁이 한창이었는데 오턴스가 필립스에서 카세트테이프를 만들어내며 시장을 선점했다. 오턴스는 카세트테이프를 구상할 때 ‘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 베를린 라디오 전자박람회에서 발표된 카세트테이프는 이후 전 세계로 퍼졌다.

카세트테이프는 1990년대까지 가장 사랑받는 음악 저장매체였다. 일본 소니가 1979년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인 ‘워크맨’을 출시하면서 시대를 대표하는 음반 매체로 자리 잡았다. 오턴스는 “워크맨을 필립스가 만들어내지 못한 것”을 가장 후회하는 일로 꼽기도 했다.

오턴스는 1970년대 필립스에서 콤팩트디스크(CD) 개발에도 참여했다. 필립스와 소니는 CD를 공동 개발해 1982년부터 상용화시켰다. 손바닥 크기의 원판에 650MB(메가바이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CD는 전 세계에서 2000억 개 이상 팔렸다. 필립스 이사까지 지낸 오턴스는 1986년 은퇴한 뒤 네덜란드 물류관리협회장 등을 지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카세트테이프#추억#오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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