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최고령 정복수 할머니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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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105세… 생존자 15명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 가운데 최고령이었던 정복수 할머니(사진)가 12일 별세했다. 향년 105세.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정 할머니는 최근 지병이 악화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12일 오전 영면했다. 정 할머니는 주민등록상 1916년생이지만 실제로는 1922년생이다. 1922년을 기준으로 해도 생존해 있던 피해 할머니 가운데 연세가 가장 많았다.

정 할머니는 1943년 남양군도(태평양 미크로네시아 일대)로 끌려가 위안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부터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집에서 생활해왔다.

10일 설을 앞두고 광주 나눔의집을 방문했던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은 “나눔의집 방문 때 (정 할머니가) 입원해 계셔서 다시 회복되기를 바랐는데 별세 소식을 접해 마음이 아프다”며 “피해자분들이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는 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으로 이뤄졌다. 나눔의집 측은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행적 등 자세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할머니가 별세하며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15명으로 줄어들었다.

권기범 kaki@donga.com·이지운 기자
#위안부#할머니#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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