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우울한 95세 생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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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투병에 경영비리 재판 앞둬… 부인-신동주 前부회장 부부와 식사
평창홍보 출장 신동빈 회장은 불참

주요 대기업 창업 1세대 중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이 21일(음력 10월 4일) 우울한 95번째 생일을 맞았다. 1922년생인 신 총괄회장은 중증 치매 증세로 한정후견인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경영비리 혐의로 재판을 앞둔 상황이다. 올해로 롯데 계열사의 등기임원에서 모두 내려오는 등 경영 일선에서도 물러났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집무실 겸 거주지로 사용하고 있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에서 생일을 보냈다. 지난해엔 롯데호텔 신관의 프랑스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에서 식사를 했으나 올해엔 호텔 리뉴얼 공사 때문에 케이터링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와 시게미쓰 여사의 여동생 내외,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부부 등이 신 총괄회장 곁을 지켰다.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를 위해 스위스로 떠난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불참했다. 신 회장은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일본에 들렀다가 귀국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신 총괄회장은 매년 생일을 가족과 함께 보냈다. 그러나 2014년 시작한 경영권 분쟁 이후 온 가족이 함께 모이지 못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을 둘러싼 상황도 더 악화됐다. 이달 초 검찰은 배임과 횡령 혐의를 적용해 신 총괄회장에게 징역 10년과 벌금 3000억 원을 구형했다. 1심 선고는 다음 달 22일로 예정돼 있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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