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란혁명 주도… 라프산자니 前대통령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이란의 이슬람혁명을 이끈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사진)이 8일 심장마비로 숨졌다. 향년 83세. 라프산자니는 이란에서 가장 존경받는 이슬람 지도자로 평가받는 고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를 도와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이란혁명을 이끌었다. 이후 내무장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1989∼1997년 두 차례 대통령을 지냈다.

 전임 대통령이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이란 최고지도자로 만들고, 1997년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 2013년 하산 로하니 대통령 당선을 도우면서 ‘킹 메이커’로도 유명했다. 재임 중 문호 개방,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극형 반대 등 개혁적 실용주의 노선을 걸었다.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피폐해진 경제 재건을 위해 시장경제 도입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추진했지만 큰 성과를 이루진 못했다.

 그의 죽음은 현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프산자니의 사망으로 올해 5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로하니는 한쪽 날개를 잃게 됐다. 라프산자니는 로하니 대통령이 서방과 핵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내부 강경파의 공격을 무마해 협상이 타결되는 데 기여했다는 시각도 있다.

파리=동정민특파원 ditto@donga.com
#이란 대통령#라프산자니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