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유리천장 깼다… 첫 ‘여성 전투비행대장’ 3명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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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연-박지원-하정미 소령 임명… “영공수호-조종사 교육 임무에 최선”

2002년 여성 전투 조종사가 처음으로 배출된 지 15년 만에 여성 3명이 첫 전투비행대장이 됐다. 왼쪽부터 박지원, 박지연, 하정미 소령. 공군 제공
2002년 여성 전투 조종사가 처음으로 배출된 지 15년 만에 여성 3명이 첫 전투비행대장이 됐다. 왼쪽부터 박지원, 박지연, 하정미 소령. 공군 제공
 공군 창설 이래 최초로 여성 전투비행대장이 탄생했다. 공군은 3일 박지연 소령(38·공사 49기), 박지원 소령(38·공사 49기), 하정미 소령(37·공사 50기)을 예하 전투비행단의 전투비행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여성 전투비행대장이 배출된 것은 2002년 첫 여성 전투 조종사가 탄생한 지 15년 만이다. 비행대장은 대대장을 보좌해 전투비행대대의 작전임무와 훈련을 감독하고, 후배 조종사 교육훈련을 계획하는 등 주요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박 소령 등은 근무평정은 물론이고 리더로서의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공군작전사령부 심의를 거쳐 보임됐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박지연, 박지원 소령은 공군사관학교가 여성에게 문호를 개방한 1997년에 입학했다. 박지연 소령은 2007년 첫 여성 전투기 편대장(전투비행대대의 초급 지휘관)을 맡기도 했다. 국산경공격기(FA-50)가 주 기종인 박지연 소령은 “최상의 전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대대원을 독려하고, 부대가 임무 완수와 비행 안전을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원 소령은 어린 시절 영화 ‘탑건’을 보며 조종사의 꿈을 키웠다. 지난해 10월 편대장으로 공중사격대회에 참가해 중고도사격 부문에서 팀을 최우수 편대로 이끌었다. 그는 “전투 파일럿으로 영공을 수호한다는 데 자부심이 크다”며 “대대원의 선봉에서 맡은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 소령은 1998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했고, 2006년 A-37 공격기를 몰고 공중사격대회에 참가해 저고도사격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기종 전환에 도전해 2007년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의 첫 여성 조종사로 거듭났다.

 하 소령은 2011년 한미 연합 공군훈련에서는 임무편대장으로 한미 공군 전력을 이끄는 등 주요 작전과 훈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상하가 같은 생각을 하면 이긴다)을 구현해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강한 대대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여성 전투비행대장 3인방’은 비행시간이 1200∼1600시간에 이르는 ‘베테랑 파일럿’이라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 관계자는 “지난해 패트리엇(PAC-2) 요격미사일 포대장과 수송기 비행대장에 이어 전투비행대장까지 영공 방어의 주요 분야에서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 기자 ysh1005@donga.com
#여성 전투비행대장#박지연#박지원#하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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