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해전 영웅, 해군 손자와 시구-시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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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초기 北무장선 격침 최영섭씨… 아들-손자까지 3代 이어 영해 수호

6·25전쟁 초기 대한해협 해전의 영웅인 최영섭 한국해양소년단 고문(88·예비역 대령)과 손자인 최영진 해군 이병(20)이 28일 부산 동래구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경기 시구 및 시타자로 나섰다.

해사 3기인 최 고문은 1950년 2월 해군 소위로 임관해 해군 첫 전투함(백두산함)의 갑판사관으로 참전했다. 1950년 6월 25, 26일 부산 앞바다로 침투한 북한 무장선을 격침시킨 대한해협 해전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 여수철수작전 등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워 금성충무무공훈장 등 4개의 훈장을 받았다. 북한군 특수부대 600명이 탄 무장선을 수장시킨 대한해협 해전은 한국의 보루였던 부산항을 지켜낸 승전이었다. 이후 최 고문은 해군 최초의 구축함(충무함) 함장으로 재직하던 1965년 3월 동해에서 일본 어선으로 가장한 북한 간첩선을 나포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1968년 대령으로 예편한 뒤 1975년부터 무보수 명예직인 한국해양소년단 고문을 맡아 활동을 해왔다.

최 고문의 아들 4명도 모두 군 장교로 복무했다. 장남인 최재신 전 고려개발 사장은 해군 대위, 차남인 최재형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는 육군 중위, 3남인 최재민 소아병원장은 공군 대위, 막내인 최재안 광주대 교수는 육군 소위 출신이다. 또 5명의 손자 가운데 1명은 해병대 중위로 군 복무를 마쳤고, 현재 최 이병이 해군 군수지원함 갑판병으로 근무하고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최영섭#6·25전쟁#대한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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