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부모-아들, 580m 상공서 함께 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육군 유해일 준장-홍영미 중령 부부
아들 준혁 이병과 낙하산 강하훈련

23일 경기 광주시 강하훈련장에서 육군 소속 일가족이 강하 직전 낙하산을 메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해일 준장, 유준혁 이병, 홍영미 중령. 육군 제공
23일 경기 광주시 강하훈련장에서 육군 소속 일가족이 강하 직전 낙하산을 메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해일 준장, 유준혁 이병, 홍영미 중령. 육군 제공
육군에 복무 중인 일가족 3명이 낙하산을 매달고 한날한시에 헬기에서 뛰어내리는 강하훈련을 했다. 일가족이 이 훈련에 동시에 참가한 건 이번에 처음이다. 특전사는 유사시 낙하산을 타고 적진에 침투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강하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에 따르면 유해일 준장(53·방위사업청 근무)과 그의 아내 홍영미 중령(52·국방정신전력원), 외아들 유준혁 이병(21·특수전사령부 경비소대)은 23일 경기 광주시 강하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에 함께 참가했다. 이들 가족은 CH-47 헬기를 타고 580m 상공에서 1∼2초 간격을 두고 차례로 뛰어내린 뒤 무사히 착지했다.

훈련 참가는 홍 중령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1987년 육군 여자정훈장교 2기로 입대한 홍 중령은 다음 달 전역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전역을 앞두고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싶어 일가족 동반 강하를 신청했고, 특전사는 이를 받아들였다. 유 이병도 지난달 특전사에 배치되면서 가족 동반 강하 훈련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강하 훈련을 마친 유 이병은 “부모님과 특전사 생활 첫 강하훈련을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부모님이 군인인 만큼 2배의 군인정신으로 복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중령은 “가족이 함께 강하훈련을 할 수 있게 군이 허락해 줘 군 생활을 뜻깊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육군 가족#낙하산 강하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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