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혁-인재양성으로 천도교 중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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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교령 취임회견

“교령(敎領)으로서 제 꿈을 실현하는 대신 교도들이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는 꿈밭이 되겠습니다.”

천도교의 최고 지도자인 이정희 교령(71·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비우면 우주가 들어온다”며 “임기 3년 동안 제가 하고 싶은 것보다 교도들이 하고 싶을 것을 이루어 주는 도구가 돼 대도중흥(大道中興)의 길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이 교령은 지난달 교령에 선출됐으며 이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이 교령은 이날 총부 개혁, 인재 양성, 교헌(敎憲) 개정, 신앙 중심 교회 등을 중점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우선 광복 이후 쇠락을 거듭해온 천도교의 중흥을 위해 대대적 총부 개혁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총부는 천도교의 대표기관이다.

그는 “마음이 변해야 사람이 변하듯 총부가 변해야 천도교가 변한다”며 “교역자의 의식과 풍토를 뿌리부터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톨릭의 신부, 개신교의 목사와 같은 전문 교역자를 양성해 각 교구에 순차적으로 배치하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이 같은 인재 양성을 위해 영남과 호남에 각각 종학대학원 분원을 세울 예정이다.

그는 이어 “그동안 천도교 하면 수련(수행)하는 종교라는 인식이 약했는데 수련의 기운을 대대적으로 일으켜 신앙 중심의 교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교헌 개정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시대 변화에 맞게 교리와 규정을 정비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일반인과 소통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수운회관에 자료실 박물관 전시장을 아우르는 동학문화센터를 세울 계획이다. 민족통일대학, TV 방송국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천교도#이정희#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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