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암세포 성장 억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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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원도 교수 ‘생체막 올가미’ 기술개발

빛을 이용해 세포 내 소기관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허원도 그룹리더(KAIST 생명과학과 교수·사진)팀은 세포 내 물질 수송을 조절하는 새로운 광유전학(피부를 투과할 수 있는 빛을 비춰 세포 내 단백질 기능을 제어하는 것) 기술인 ‘생체막 올가미’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신경세포와 암세포의 성장을 조절할 수 있어 루게릭병 등 신경 질환 치료는 물론이고 항암 치료에도 응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청색 빛에 반응하는 식물의 청색광 수용 단백질에 세포 소기관의 생체막에 존재하는 ‘랩 단백질’을 결합한 융합 단백질을 만들었다. 이 융합 단백질을 실험 동물의 암세포와 신경세포에 발현시킨 뒤 청색 빛을 비추자, ‘엔도좀’ ‘엑소좀’ ‘리소좀’ 등 세포 내 물질 대사와 수송에 관여하는 작은 세포 소기관의 움직임이 일시 정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추던 청색 빛을 제거하면 멈췄던 세포 소기관이 다시 움직이면서 세포의 성장이 가속됐다. 약물이나 전기 자극 없이 특정 빛깔의 빛을 비추는 것만으로 생체막을 가진 세포 소기관들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이우상 동아사이언스 기자 idol@donga.com
#빛#허원도#카이스트#기초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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