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 긍정적 미래 만드는 버팀목 되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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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 시상식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 왼쪽부터 김범렬(시조) 윤경원(영화평론·대리 수상) 조창규(시) 박지하(시나리오) 이성주(문학평론) 한정현(단편소설) 박선(희곡) 전민석 씨(중편소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 왼쪽부터 김범렬(시조) 윤경원(영화평론·대리 수상) 조창규(시) 박지하(시나리오) 이성주(문학평론) 한정현(단편소설) 박선(희곡) 전민석 씨(중편소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어릴 적 천둥 번개 치는 날이면 잠을 못 잤는데, 어머니가 손을 잡아준 날 깊은 잠을 잤습니다. 그날 잠을 자야 비로소 꿈도 꿀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어머니가 손을 잡아준 것처럼 꿈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단편소설 당선자 한정현 씨)

문단에 첫발을 내디딘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자들에게 박수가 쏟아졌다. 1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5년 신춘문예 시상식에서 전민석(중편) 한정현(단편) 조창규(시) 김범렬(시조·본명 김종열) 박선(희곡) 박지하(시나리오) 윤경원(영화평론) 이성주 씨(문학평론) 등 8명이 상패와 상금을 받았다.

당선자들은 부푼 가슴으로 각오를 밝혔다. 시 부문 당선자 조창규 씨는 “제 안에 일어난 작은 변화로 세상을 밝히는 큰 변화를 일으키고 싶다”고 말했다. 중편소설의 전민석 씨는 “오랫동안 구애했는데 이제야 좀 더 다가와도 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더 열렬히 사랑하고 더 뜨겁게 연애하고 싶다”고 했다.

희곡의 박선 씨는 “10년 동안 혼자서만 글을 쓰고 읽었는데 소통의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문학평론 부문 이성주 씨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굴로 들어가는 장면을 읽다가 당선 소식을 접했다. 등단하면서 굴로 들어가게 된 셈인데 설레고 두렵다”고 했다.

심사위원인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는 격려사를 통해 “작가란,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늦추고 여유롭게 삶을 누리려고 하면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직업”이라며 “그럼에도 자신의 존재를 100%로 살기에 훌륭한 직업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은 축사를 통해 “디지털 문화가 확산되면서 생각의 폭이 좁아져 ‘디지털 다이어트’가 필요한 시대가 됐다”며 “우리 문학이, 당선자들이 긍정적인 미래를 만드는 데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시상식에는 심사위원인 소설가 오정희 구효서 은희경 백가흠 김숨, 시인 김혜순, 시조시인 이근배 이우걸, 문학평론가 권성우, 연출가 김철리, 극작가 배삼식, 주필호 주피터필름 대표, 영화평론가 정지욱 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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