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난치병 치료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의 기능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안전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엽 KAIST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줄기세포 안에 있는 성장 조절 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알아냈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과학계에서 ‘배아줄기세포전사인자’라는 물질이 줄기세포 생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원리는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이 교수팀은 2012년부터 3년간의 연구결과 ‘시스톤메틸화효소’라는 물질이 배아줄기세포전사인자의 형태를 바꾸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아냈다. 형태가 바뀐 전사인자는 세포 안에서 성장을 조절하는 물질의 생성을 방해해 줄기세포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하면 부작용이 없는 줄기세포 치료제나 새로운 항암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줄기세포는 모든 세포로 바뀔 수 있어 난치병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암 발생 등의 부작용도 우려돼 왔다. 흔히 ‘황우석 방식’이라고 불리는 배아줄기세포나 일본에서 주로 연구하고 있는 ‘역분화 줄기세포’ 방식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대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모든 줄기세포 연구에 적용되는 기본적인 성장조절 원리를 밝힌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줄기세포 치료제의 안전성을 높여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4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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