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성장 조절인자 첫 규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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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 KAIST교수 “부작용 없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대”

이대엽 교수
이대엽 교수
국내 연구진이 난치병 치료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 성장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의 기능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의 안전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엽 KAIST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줄기세포 안에 있는 성장 조절 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알아냈다고 4일 밝혔다. 지금까지 과학계에서 ‘배아줄기세포전사인자’라는 물질이 줄기세포 생성에 관여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그 원리는 밝혀지지 않고 있었다. 이 교수팀은 2012년부터 3년간의 연구결과 ‘시스톤메틸화효소’라는 물질이 배아줄기세포전사인자의 형태를 바꾸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아냈다. 형태가 바뀐 전사인자는 세포 안에서 성장을 조절하는 물질의 생성을 방해해 줄기세포 성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아낸 것이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이용하면 부작용이 없는 줄기세포 치료제나 새로운 항암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줄기세포는 모든 세포로 바뀔 수 있어 난치병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암 발생 등의 부작용도 우려돼 왔다. 흔히 ‘황우석 방식’이라고 불리는 배아줄기세포나 일본에서 주로 연구하고 있는 ‘역분화 줄기세포’ 방식 모두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대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모든 줄기세포 연구에 적용되는 기본적인 성장조절 원리를 밝힌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줄기세포 치료제의 안전성을 높여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명과학분야 국제학술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4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jxabbey@donga.com
#줄기세포#카이스트#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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