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대형항공사 적극 유치… 매출 2조시대 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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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공항서비스 9년 연속 1위… 인천국제공항공사 정창수 사장

내년에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내년에 매출 2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세계 1800여 공항과의 서비스 경쟁에서 9년째 1위를 지켜 국가 브랜드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고 자부합니다.”

정창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57)은 요즘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축하 전화를 받느라 바쁘다. 19일 국제공항협의회(ACI)가 발표한 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2005년부터 9년 연속으로 1위에 오른 것. 이 상은 ACI가 세계 공항 이용객 35만 명을 대상으로 34개 분야의 만족도를 심층 면접하기 때문에 최고 권위와 신뢰도를 인정받아 공항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정 사장은 9년 연속 1위의 요인에 대해 “정부가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키우기 위해 국제선 통합정책을 유지했고, 세계 각국과 적극적으로 항공협정을 체결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01년 인천공항이 문을 열 때 취항 항공사가 47개(노선 109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88개 항공사가 183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금까지 항공기 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출입국 수속시간은 국제기준(출국 60분, 입국 45분)보다 훨씬 빠른 19분, 11분을 유지하고 있다. 공항 이용객은 지난해 처음 4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는 “상주기관과 4만여 명에 이르는 종사자들의 최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업시스템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고, 빠른 공항’이라는 이미지를 정착시키고 있기 때문에 10연패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최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기업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7년 연속 선정됐다. 삼성전자와 포스코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대기업들과 함께 ‘올스타 30대 기업’(6위)에 뽑혔다. 정 사장은 경영실적 향상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수상 비결로 꼽았다. 소외계층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다문화가정 후원, 대학생 해외자원봉사단 운영 등에 지난해 46억 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 약 17%가 늘어난 54억 원을 배정했다.

정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최근 공기업 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정부가 지난달 인천공항공사를 ‘방만경영 중점관리 기관’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직원 1명당 연간 복리후생비가 780만 원이 지급된 것은 다른 공기업과 비교해 과다했다고 봅니다.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그는 최근 노조를 설득해 복리후생비를 절반으로 줄이고, 휴가를 축소하는 등 방만경영 정상화 계획에 원론적 합의를 이끌어낸 상태다. 하지만 그는 인천공항공사가 악성 부채에 시달리는 다른 공기업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조60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4700억 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냈다. 부채 비율도 2012년 52%에서 지난해 40%로 끌어내렸다.

매년 국정감사에서 면세점 등 비항공 분야의 수익 비중이 너무 많다고 지적을 받는 데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아 보였다. 정 사장은 “비항공 수익이 늘어나야 항공사들이 내는 시설사용료와 여객의 이용료 부담이 줄어 공항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며 “경쟁관계인 싱가포르와 홍콩 공항은 면세사업을 공격적으로 육성해 비항공 수익이 60%가 넘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국 대형항공사를 적극 유치해 항공수익을 늘릴 계획이다. 또 5월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ACI 세계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1등 공항’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강원 강릉이 고향인 그는 2010년 국토해양부 제1차관을 지냈다. 최근 여권의 강원도지사 후보로 솔솔 거론되고 있다.

“어휴, 지난해 6월 취임한 뒤로 휴일도 없이 출근해 업무를 챙기느라 신경 쓸 여가가 없습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국제공항공사#정창수#국제공항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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