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전이 억제’ 혁신신약 후보물질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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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유한양행 삼성의료원 고려대 임상시험 거쳐 항암제 개발 추진
‘네이처케미컬바이올로지’ 게재

국내 연구진이 암이 전이되는 새로운 과정을 밝히고 항암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 유한양행, 삼성의료원 난치암사업단, 고려대 약학대 전영호 교수 등으로 이뤄진 공동연구팀은 암 전이 현상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밝히고 이와 관련된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향후 몇 년간 임상시험을 거쳐 신약으로 승인 받는다면 항암제 분야에서 국내 첫 ‘혁신신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7월 ‘KRS’라는 효소가 암세포에서 과다 발현될 때 일부가 세포막으로 이동해 암세포 전이를 촉진하는 과정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후 KRS에 의한 암 전이 과정을 억제하기 위해 KRS 발현 자체를 막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을 추진해왔다.

유한양행은 연구팀에서 관련 연구를 이전받은 뒤 KRS 발현 억제 물질의 성능을 높였다. 이렇게 개발된 물질을 각종 암 전이 모델에 적용한 결과 암 전이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훈 의약바이오컨버전스연구단장(서울대 제약학과 교수)은 “국내 연구진의 독창적 연구를 통해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냈다”며 “임상시험을 거쳐 검증을 받게 되면 국내 최초의 혁신신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케미컬바이올로지’ 11일자에 게재됐다.

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min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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