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남북통일 위해 다시 뛰어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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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4선 성공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변화와 개혁을 계속 추진할 것이며 북한과도 함께 가도록 노력하겠다.”

15일 멕시코 푸에블라 전시장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연맹(WTF)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4선에 성공한 조정원 총재(66)는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태권도는 공정성을 강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쳐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성공을 거뒀고, 결과적으로 2020년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살아남았다.

조 총재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이 출마하려다 포기하는 바람에 단독 출마가 돼 투표 없이 박수로 재추대됐다. 2004년 6월 김운용 전 총재의 잔여 임기 10개월의 WTF 수장에 선출된 조 총재는 2005년과 2009년에 이어 4선에 성공했다. 임기는 4년이다. 조 총재는 지난 9년의 재임 기간 동안 판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자호구 시스템과 즉시 비디오 판독제 등을 도입했다. 또 태권도를 보다 재미있는 경기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차등점수제를 채택했고 규정을 손질하는 등 끊임없는 변화를 이끌어 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올림픽 퇴출 종목 후보로 거론되던 태권도가 2020년 올림픽의 25개 핵심종목에 포함됐다.

“레슬링이 올림픽에서 빠질지 누가 알았겠나. 변하지 않는 스포츠는 대중이 외면한다는 것을 레슬링이 증명했다. 태권도가 지구촌 대중이 원하는 스포츠가 되도록 박차를 가하겠다.”

조 총재는 “태권도는 한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전 세계에서 태권도를 하는 사람들은 한국을 잘 알고 있고 김치와 된장도 안다. 그만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스포츠다. 더욱 세계 속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딸을 시집보내듯 태권도를 세계 속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한국 사람들이 독점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조 총재는 WTF를 처음 맡으면서 “나는 이제 한국인이 아니라 국제인”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 205개 가맹국과 가족같이 함께 가겠다는 의미다.

조 총재는 북한계 단체인 국제태권도연맹(ITF)과도 함께 갈 뜻을 밝혔다. 그는 3월 유럽에서 북한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장웅 ITF 총재를 만나 이에 대해 협의했다. 조 총재는 “원래 하나이던 태권도가 둘로 갈라졌다. 다시 원상태로 돌려야 한다. IOC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이 확정되는 9월 초 이후 WTF와 ITF가 하나 되는 방법에 대해 장 총재와 협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국현 교수
정국현 교수
조 총재는 “사퇴를 결심한 홍 의원에게 감사한다. 한국이 하나 되는 모습에 세계도 박수를 보냈다. 국기원 이사장을 맡은 홍 의원, 그리고 김태환 대한태권도협회 회장과 태권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4연패를 한 정국현 한국체대 교수(51)는 14명을 뽑는 선출직 집행위원에 당선됐다.

푸에블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태권도#조정원#정국현#북한#국제태권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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