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콘텐츠 유료화는 언론자유에 필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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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네고르드 세계신문協 새 회장 강조

토마스 브루네고르드 세계신문협회 신임 회장은 “새로운 언론 환경에 대처하려면 우리 자신을 뜯어고쳐 더 작아지고 계산도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콕=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토마스 브루네고르드 세계신문협회 신임 회장은 “새로운 언론 환경에 대처하려면 우리 자신을 뜯어고쳐 더 작아지고 계산도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방콕=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온라인 뉴스 콘텐츠 유료화는 자유로운 언론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스웨덴의 스탐펜 미디어그룹 사장인 토마스 브루네고르드 세계신문협회 신임 회장(51)은 5일 태국 방콕에서 폐막한 제65회 세계신문협회 총회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온라인 뉴스 유료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유로운 언론은 자유로운 시장이 전제돼야 하는데 시장이 자유로우려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며 “독자가 제값을 주고 콘텐츠를 사는 모델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나 특정 기관이 언론사를 지원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발행인과 편집인 등 1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흘 동안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온라인 뉴스 유료화가 핫이슈였다. 협회가 공개한 ‘2013 세계 언론 동향’에 따르면 미국 신문사의 48%가 온라인 뉴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문사의 40%는 뉴스 이용량에 따라 요금을 받고, 17%는 모든 콘텐츠를 유료화하는 등 유료화 방식은 다양했다.

브루네고르드 회장이 17년째 경영하는 스탐펜 그룹의 경우 일간지 25개와 무가지 50개를 발행하고 있다. 그는 “일부는 요금제로 전환해 그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 구글 등 포털이 뉴스의 유료화에 걸림돌이 되는 추세에 대해 그는 “신문은 수십 년, 수백 년간 신뢰를 바탕으로 쌓아온 브랜드 파워가 있지만 포털은 그렇지 않다. 신문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지켜 나가야 한다”며 “누구나 쓸 수 있는 뉴스는 무료가 될 수밖에 없다. 깊이 있고 독자적인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뉴스 미디어로 무섭게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도 ‘모바일 매직’ ‘컴퓨터에서 모바일로’ 같은 표현과 함께 주목받았다. ‘2013 세계 언론 동향’에 따르면 미국 독일 프랑스의 경우 온라인 페이지뷰 가운데 15%가 모바일, 4%가 태블릿PC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 신문을 새로 구독하는 독자의 수는 종이 신문의 신규 독자 수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브루네고르드 회장은 모바일 시장의 성장세를 ‘토네이도급’이라고 표현하며 “인터넷이 출현했을 때는 (신문사들이) 불시에 허를 찔렸지만 모바일은 다르다. 뉴스 매체로서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변화를 막는 적(敵) 중 하나가 자신감 결여입니다. 때론 우리가 쥐라기 공원에서 일하는 것처럼 (겁을 잔뜩 먹은 모습으로) 보일 때가 있습니다. 특히 언론사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의 태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방콕=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뉴스콘텐츠 유료화#부르네고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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