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케빈 러드 전 총리를 몰아내고 총리직을 차지했던 과정이 드라마로 제작된다.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호주 감독협회 수상자인 토니 틸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명 시나리오 작가인 밥 엘리스가 드라마 초고를 쓰는 정치 드라마가 나온다고 3일 보도했다.
2007년 11월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부총리가 된 길라드의 최대 후원자는 러드 전 총리. 길라드를 교육부 장관으로 발탁하며 정치인의 길을 닦아준 것이 바로 러드 전 총리였다. 길라드는 러드 전 총리가 해외순방에 나설 때면 그의 역할을 대신하는 부하였다. 하지만 2010년 러드 전 총리가 광산세 도입 문제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지지율이 급락하자 길라드는 그해 6월 23일 밤 당 대표 도전 의사를 밝히며 러드 전 총리를 비난했다. 다음 날에는 당 중진들까지 지지 의사를 밝혔고 길라드 총리는 권좌에 오를 수 있었다. ‘배신’과 ‘성공’이라는 스토리를 담은 길라드 총리의 집권 과정은 정치 드라마 그 자체인 셈이다.
당시 호주 여론은 길라드 총리를 비난하는 목소리 일색이었다.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란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는 이유는 바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라고 텔레그래프지가 분석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