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대표는 22년 동안 철도 신호시스템을 국산화하고 관련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앞장서 온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허 대표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하던 정미소에서 도정기를 접하면서 전기, 기계분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이후 부산기계공고를 졸업한 뒤 1978년 제24회 국제기능올림픽 동력배선 부문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당시 금성사(현 LG전자)에 입사한 상태였지만 안정된 직장 대신 부산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해 학업을 계속했다. 1987년 졸업한 뒤 금성산전(현 LS산전)에 입사해 1989년부터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회사를 떠난 허 대표는 2001년 ㈜테크빌을 설립해 2006년 프랑스가 고속철도에 납품한 역정보전송장치(FEPOL)를 국내기술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올해는 호남고속철도 신호시스템 등을 통해 100억 원 이상을 수주하기도 했다.
허 대표는 “엔지니어는 과학적인 사실을 인간 생활에 유용하게 적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사람”이라며 “하고 싶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학벌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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