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마네킹로봇 등장한다

사람 몸짓 그대로 따라 해… KIST 연구팀 국내 첫 개발

K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저비용으로 사람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할 수 있는 ‘마네킹 로봇(사진)’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바이오닉스연구단 강성철 박사 연구팀은 사람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그대로 재현하는 ‘아이메이트’ 로봇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보통 마네킹 안에 소형 모터 여러 개를 부착해 팔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들고, 여기에 시중에 파는 동작감지 센서를 달아 사람의 움직임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 로봇 팔 시스템은 제작비가 비싸 연구용으로만 개발되고 있을 뿐 상용화는 더디게 진행됐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네킹과 모터, 센서만을 이용해 저렴한 비용으로 로봇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근 3차원 동작 인식 센서와 모터가 성능은 좋아지고 가격은 내려가 낮은 가격으로 로봇을 만들 수 있었다. 기존 로봇들은 가격이 수억 원대에 이르지만 아이메이트는 200만∼300만 원이면 제작할 수 있다.

강 박사는 “멀게만 느껴졌던 로봇을 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내년 초 이 기술을 국내 기업에 이전할 예정”이라며 “패션, 공연,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아이메이트 같은 로봇을 이용한 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