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관 아내 난치병 돕자” 뜨거운 전우애

  • 동아일보

결혼 사흘만에 폐 굳는 병에
최호수 하사 딱한 사연 듣고 인접부대원까지 성금 모아

육군 28사단 돌풍연대 병기담당관 최호수 하사(왼쪽)와 아내 박은정 씨. 육군 제공
육군 28사단 돌풍연대 병기담당관 최호수 하사(왼쪽)와 아내 박은정 씨. 육군 제공
난치병에 걸린 한 부사관의 아내를 돕기 위해 동료 장병들이 훈훈한 전우애를 발휘하고 있다.

육군 28사단 돌풍연대 병기담당관으로 근무하는 최호수 하사(22)는 올해 3월 아내 박은정 씨(23)와 혼인신고를 했다. 양가의 어려운 형편 때문에 결혼식은 7개월 뒤로 미뤘지만 8년간 키워 온 사랑의 결실로 두 사람은 누구보다 행복했다. 하지만 혼인신고 사흘 뒤 박 씨가 심한 기침과 고열 증세로 입원하면서 신혼의 단꿈은 산산조각 났다. 병원에선 결핵을 동반한 기흉과 폐렴으로 박 씨의 폐가 딱딱하게 굳어져 완치가 불가능하고 치료 기간도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고 했다.

이후 최 하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주중엔 근무를 하고 주말엔 아내의 병간호와 치료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힘든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박 씨의 몸무게는 28kg으로 줄었고, 병원비는 3000여만 원으로 늘어났다.

최 하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동료 장병들과 소속 부대는 물론이고 상급부대와 인접부대에서 모금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2000여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최근엔 3군사령부 부사관단을 중심으로 박 씨의 쾌유를 기원하는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하사는 “전우들의 관심과 도움에 다시 한 번 용기를 얻었다”며 “아내가 빨리 회복해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부사관 아내#난치병#전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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