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자원 없이 받는 나라서 주는 나라로 성장… 한국형 개발, 원조 수혜국에 큰 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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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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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ODA 국제회의 참석 카흐 유엔개발계획 총재보

“한국의 성장이 천연자원이 아닌 인적자원에 기반을 둔 것이라는 경험은 원조 수혜국에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

시흐리트 카흐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보(사진)는 11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한 한국의 개발경험은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제6차 서울 공적개발원조(ODA)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그는 ‘한국형 원조 스타일’의 장점으로 선진 한국을 일궈낸 ‘개발 노하우’를 꼽았다. 그는 “한국형 원조 스타일이 수혜국의 혁신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과 UNDP가 공동으로 콜롬비아 아이티 등에서 진행하는 직업훈련 및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그 사례로 꼽았다.

카흐 총재보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ODA를 동결한 선진 공여국들과는 달리 지난해에만 ODA를 6%가량 늘린 한국에 대해 “매우 감사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의 평균 무상원조 비율(84%)에 턱없이 부족한 한국의 무상원조 비율(48.4%)을 두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카흐 총재보는 “수혜국이 요구하는 사항을 공여국이 해결해 줄 때, 수혜국이 ‘주인의식’을 갖고 있을 때 원조가 투명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며 올바른 원조방식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천연자원#한국형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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