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장한나 지휘하고 스승 마이스키 첼로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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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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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장한나 콘서트 사제 처음 한무대에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30·사진)가 오랜 꿈을 이뤘다. 지휘대에 서서 첼로 스승인 미샤 마이스키(64)와 협연하는 것. 25일 오후 5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리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 콘서트에서 장한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마이스키는 첼로 협연자로 무대에 오른다. 이들 사제가 지휘자와 협연자로 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장한나는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협연을 여쭤봤는데 곧바로 e메일 답장이 왔다. ‘언제 어디서든, 무슨 곡이든 한나 너와 함께라면 좋다’라고 하셔서 영광이고 감사했다”고 소개했다.

“열 살 때 마이스키 선생님께 첫 레슨을 받았습니다. 음악에 눈뜨게 해주신, 제 인생을 바꿔놓은 스승과 함께 연주하게 돼 무척 기쁩니다. 첼리스트 둘이 함께 연주하는 곡은 거의 없는데, 지휘를 하게 돼 선생님과의 무대가 가능해졌죠.”

두 사람이 함께 연주하는 곡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첼로와 비올라 솔로, 관현악을 위해 쓴 ‘돈키호테’. “99세가 되면 무대에서 이 곡을 연주한 뒤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마이스키가 사랑하는 작품이다.

미샤 마이스키
미샤 마이스키
장한나는 2009년부터 매년 여름이면 지휘자 겸 음악감독으로 젊은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를 이끌어왔다. 올해도 ‘뮤직&스토리’라는 주제로 꾸미는 세 차례의 연주회를 위해 100여 명의 음악도와 합숙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마이스키 선생님과 돌아가신 로스트로포비치 선생님, 그분들은 평생 음악가로 살며 깨달은 것들을 저의 재능만 보고 시간을 투자해 무료로 가르쳐주셨습니다. 저도 깨우친 것을 후배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요.”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장한나#마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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