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설 영화관 단성사의 비애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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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극장에 밀려 소유권 이전… 대출금 못갚아 다시 공매로

국내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단성사(사진)가 공매물건으로 나왔다.

6일 부동산 전문 신탁회사인 ‘국제신탁’에 따르면 단성사의 건물과 토지가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성금융플라자에서 공매될 예정이다. 1차 최저낙찰가는 토지(2009m²) 939억1237만 원, 건물(1만5264m²) 329억9624만 원 등 1269억862만 원이다.

이번 공매는 단성사의 현 소유주인 아산엠단성사가 770억 원에 이르는 대출금과 이자를 갚지 못하자 한국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10여 곳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국제신탁에 의뢰해 이뤄졌다. 단성사는 지난해 4월에도 30억 원의 이자를 내지 못해 공매(최저낙찰가 990억 원)에 부쳐졌다. 당시에는 아산엠단성사가 채권단과 합의하면서 공매절차가 중단됐다.

10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단성사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에 밀려 어려움을 겪다 2008년 부도를 냈고 2009년 아산엠단성사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아산엠 단성사는 영화관을 줄이고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해 보석전문상가로 변신시킬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동산경기 침체로 계획대로 분양이 이뤄지지 않았고 서울시가 5년간 150억 원을 주고 귀금속 관련 지원센터를 열겠다는 계획을 올해 2월 철회하면서 자금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단성사#영화관#단성사 공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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