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봉 SF ‘프로메테우스’ 리들리 스콧 감독 런던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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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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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시원 찾아 떠나는 우주탐사… 사실감 살리려 CG 최대한 줄여”

《 우주 공간을 공포로 물들였던 영화 ‘에일리언’(1979년)에 이어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 ‘블랙 호크 다운’ 등을 내놓았던 리들리 스콧 감독(75). 그가 ‘에일리언’의 ‘프리퀄(prequel·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속편)’을 30여 년 만에 선보인다. 》
샬리즈 시어런
샬리즈 시어런
6일 국내 개봉하는 ‘프로메테우스’다. 에일리언 1편 배경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2089년, 고고학자들은 메소포타미아와 아스텍 문명의 고대 벽화가 공통적으로 가리키는 별자리를 발견한다. 우주선 프로메테우스호는 인류의 시원(始原)으로 여겨지는 그곳을 탐사하러 나선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과 우주선 책임자 비커스 역을 맡은 샬리즈 시어런(37)을 만났다. 시어런은 ‘몬스터’로 200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프로메테우스는 스콧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1982년) 이후 30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공상과학(SF)물이다. 그는 “SF는 이야기가 중요한데 대부분의 영화가 독창성이 부족하다. 멋진 대본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영화는 ‘날것’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컴퓨터그래픽(CG)보다 세트촬영에 초점을 맞췄다. “글래디에이터의 콜로세움 싸움 장면은 40% 정도가 CG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리얼’을 더 강조했어요.” 제작진은 유럽에서 가장 큰 영국 파인우드 스튜디오 촬영장 다섯 곳에 외계인의 피라미드를 재현했다.

시어런은 영화에 참여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어느 날 매니저가 전화를 했어요. ‘(시나리오를) 30분만 읽어봐. 그러고 나면 뭔가 폭발하게 될 걸’이라고 하더군요. 나무그늘 아래에서 대본을 읽었는데 마치 산중에서 폭풍우에 휘말린 것 같았죠.”

그는 미국 잡지 ‘피플’ 선정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에 줄곧 이름을 올리는 배우이지만 이번에도 미모 못지않은 연기력을 뽐낸다.

리들리 스콧 감독
리들리 스콧 감독
촬영 중 어려웠던 점을 묻자 시어런은 화염방사기로 누군가를 살해하는 장면을 꼽았다. “스턴트맨이 안전장치를 했지만 그가 빤히 보고 있는데 불을 발사한다고 생각해봐요. 속으로 (스턴트맨에게) 외쳤죠. ‘당신 꼭 살아야 해. 오! 내가 사람을 죽였어’라고….”

그는 “박찬욱 감독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며 “그는 아주 독특한 감성을 지닌 감독”이라고 말했다.

스콧 감독은 하드보일드(냉혹)하면서도 철학적인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번 영화의 메시지를 물었다. “이 영화는 생명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물음을 던집니다. 우리는 인류의 기원 그 자체인가? 우리가 도저히 가늠할 수 없는, 다른 거대한 이야기가 가능하지 않은가요?”

런던=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프로메테우스#리들리 스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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