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융복합 연구중심 대학 만들어 낙동강의 새로운 기적 이룰것”

  • 동아일보

취임 1주년 맞은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DGIST 신성철 초대총장. 그는 “DGIST가 과학기술의 미래를 당기는 매력적인 융복
합 연구중심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DGIST 신성철 초대총장. 그는 “DGIST가 과학기술의 미래를 당기는 매력적인 융복 합 연구중심대학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정말 가슴 뛰죠. 이곳이 한국 과학기술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겁니다.”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60·한국물리학회장)은 7층 집무실에서 내려다보이는 대구테크노폴리스 조성 현장을 보면서 “빨리 출근하고 싶어 이른 새벽이면 벌떡 일어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2월 25일 초대 총장으로 선임됐을 때 기쁨보다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 그의 가슴에는 꿈과 비전이 가득하다.

20년 넘게 KAIST에서 물리학 교수와 부총장을 역임한 그가 이제 첫 단추를 끼운 이공계 대학의 총장에 선임되자 과학기술계는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KAIST에서 중요한 임무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DGIST 이사회의 비전에 공감하면서 대전에서 대구로 방향을 돌렸다.

“산기슭에 자리 잡은 DGIST의 첫인상은 외로운 백지(白紙) 같았습니다. 많은 구상을 하면서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이 오질 않았고요. KAIST와 대덕연구단지가 자꾸 떠오르곤 했습니다.”

그는 대구 수성구 집에서 DGIST까지 1시간가량 걸리는 출근이 반복되면서 어느새 설레는 자신을 발견했다. 20대인 1977년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꿈을 키우던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겹쳤다.

내년 6월 조성이 마무리되는 경제자유구역 연구개발특구인 대구테크노폴리스(727만 m²)에는 DGIST를 비롯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생산기술연구원, 기계연구원, 로봇산업진흥원, 국립대구과학관이 들어선다. 그는 DGIST를 병풍처럼 감싼 비슬산(해발 1084m) 정상 대견봉(大見峰)에 올랐다가 봉우리 이름처럼 “크게 보라”는 소리를 듣는 듯했다. 뒤편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보면서 “낙동강의 새로운 기적을 DGIST가 창조하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 유치한 한국뇌연구원은 석박사 과정 학생 130여 명과 함께 DGIST의 두뇌를 총명하게 만들 든든한 기둥이다. 그는 1년 동안 백지에 그린 DGIST의 미래를 다음 달 선포할 예정이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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