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대작 ‘마이웨이’로 돌아온 강제규 감독 “노르망디 상륙 찍으려 세계 해변 다 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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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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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면의 한 정점을 찍었다고 자부합니다.”

강제규 감독(49·사진)이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 이후 7년 만에 연출한 영화 ‘마이웨이’가 22일 개봉한다. 한국영화 사상 최대 제작비인 300억 원을 투자한 대작이다. 장동건, 오다기리 조, 판빙빙 등 한중일 스타가 출동했다. 강 감독은 ‘은행나무침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단 세 작품만을 연출했지만 한국 영화사를 매번 새로 써 왔다.

14일 오후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만난 강 감독은 “‘태극기…’ 때 너무 힘들어 전쟁영화만은 다시 안 하려고 했다”며 웃었다. 그는 ‘태극기…’ 성공 이후 할리우드 진출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SF 영화 ‘요나’를 들고 할리우드를 두드렸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때 접한 것이 ‘마이웨이’의 원안인 김병인 작가의 ‘디데이’ 초고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연합군에 붙잡힌 한국인 독일군 포로에 관한 실화를 각색한 이야기였다.

“한일 마라톤 라이벌이던 김준식(장동건)과 하세가와 다쓰오(오다기리 조)가 시대의 격랑에 휩쓸려 일본, 소련, 독일 군복을 바꿔 입어가며 42.195km가 아닌 1만2000km에 걸친 반목과 화해의 여정을 엮어갑니다. 이렇게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일본과 소련, 소련과 독일, 독일과 연합군(노르망디 전투) 간에 펼치는 세 차례의 전쟁 시퀀스는 영화의 압권이다. “노르망디 장면을 찍으려고 전 세계 해변을 다 뒤졌습니다. 라트비아의 울말레 해변을 가보고 탄성을 질렀죠. ‘마이웨이를 위해 세상이 숨겨둔 해변이구나’ 하고요.”

강 감독은 “아쉬움과 자부심이 교차한다”며 이렇게 단언했다. “너무 힘들었어요. 이젠 전쟁영화 진짜 안 할 겁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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