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와 페블 40년… 콘크리트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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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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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페블즈 내일 합동공연

40년 전처럼 무대에 오르기 위해 샌드페블즈 창립 멤버 6명이 다시 악기와 마이크를 잡았다. 왼쪽부터 김동만(기타) 장세권(기타) 주대명(보컬) 이남묵(드럼) 윤장배(베이스) 정학상 씨(색소폰).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40년 전처럼 무대에 오르기 위해 샌드페블즈 창립 멤버 6명이 다시 악기와 마이크를 잡았다. 왼쪽부터 김동만(기타) 장세권(기타) 주대명(보컬) 이남묵(드럼) 윤장배(베이스) 정학상 씨(색소폰).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모래(샌드)와 자갈(페블)이 콘크리트의 원료여서일까요. 40년이나 단단히 이어질 줄이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생들로 이뤄진 ‘샌드페블즈’ 창립 멤버 6명이 12일 오후 3시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샌드페블즈 40주년 기념공연을 갖는다. 무대에 서는 이들은 60세 동갑내기들. 주대명 가톨릭대 교수가 보컬, 윤장배 전북대 교수가 베이스, 정학상 팜스코 대표는 색소폰과 건반, 장세권 경우시스테크 대표이사는 기타, 이남묵 중국 상하이 삼보자동차에어컨 회장이 드럼을 맡는다. 요즘 뜨는 밴드인 ‘톡식’ 김정우 씨의 아버지 김동만 씨는 기타 솔로 연주를 한다. 1기 외에도 39기까지 샌드페블즈 패밀리가 여러 팀을 꾸려 무대에 오른다. ‘톡식’도 찬조 출연한다.

“비틀스가 유행하면서 1960년대 말부터 대학 밴드가 생겨났지만 ‘2학년 때 1년간 활동한 후 미련 없이 물려주기’라는 전승 시스템을 갖춘 건 저희가 처음이었죠.”(장세권)

한 달 하숙비 7500원, 한 학기 등록금이 2만4000원이던 시절 이들은 50만 원을 들여 구입한 악기와 장비를 후배들에게 거저 물려줬다. ‘3학년 선배가 매니저를 맡는다’는 전통도 계속 이어져 왔다.

이번 공연에서 1기 6명은 CCR의 ‘헤이, 투나잇’, 마마스 앤드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 애니멀스의 ‘더 하우스 오브 더 라이징 선’을 연주한다. 준비를 위해 8월부터 중국에 있는 이남묵 회장을 불러들여 매달 2, 3일씩 맹연습했다.

공연의 말미에는 샌드페블즈에 1977년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의 영광을 안겨준 ‘나 어떡해’를 당시 경연에 참가했던 6기 멤버들이 부른다. 5기인 김창훈(산울림 멤버)이 작곡한 노래다. 이 곡이 대상을 받을 때는 1기 6명도 함께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성을 올렸다. 당시 사회는 2기로 잠시 활동한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가 맡았다.

“저희 1기 땐 경연 문화가 없었죠. 만약 있었다면 대상 감 아니었을까요? 하하. 수만이가 세계화한 아이돌 음악도 좋지만 밴드 음악도 다시 살아났으면 해요. 얘들아, 우리도 계속할 거지? 파이팅이다!”(윤장배)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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