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영원한 한국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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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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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머리카락 등 유해 일부한국 신도 만나러 국내 들어와 재임 당시 2차례 방한하기도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이 들어 있는 성광(聖光). 이 혈액은 교황 생전에 자가수혈에 대비해 채혈한 것이다. 천주교사도회 한국지부 제공
요한 바오로 2세의 혈액이 들어 있는 성광(聖光). 이 혈액은 교황 생전에 자가수혈에 대비해 채혈한 것이다. 천주교사도회 한국지부 제공
5월 가톨릭 성인(聖人)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 반열에 오른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사진)의 혈액과 머리카락 등 유해 일부가 국내에 들어와 공개되고 있다.

가톨릭 수도회인 천주교 사도회(팔로티회) 한국 지부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 본원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머리카락 일부가, 강원 홍천군 남면 양덕원의 ‘하느님 자비의 피정의 집’에는 혈액이 올해 7월부터 안치돼 있다. 머리카락과 혈액은 각각 교황청과 요한 바오로 2세의 비서였던 폴란드 크라쿠프대교구장인 스타니스와프 지비시 추기경에게서 가져온 것이다. 팔로티회는 유해와 함께 ‘이것이 진정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유해’라는 증명을 담은 서류도 받아왔다고 밝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2005년 선종한 뒤 가톨릭 사상 최단기간에 복자 반열에 올랐다. 양덕원 수련원장인 안동억 신부는 4일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임 당시 한국을 두 차례나 방문했을 정도로 한국 사랑이 각별했다”며 “이번 유해 공개가 보편적 사랑을 위해 헌신한 교황의 뜻을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84년 방한 당시 한국 가톨릭 순교자 103위를 위한 시성식을 집전했다. 교황청 밖에서 최초로 열린 시성식이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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