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가수 타이거JK-윤미래 부부가 반도체 회사 찾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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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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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예술가 지원자로 뽑혀

힙합 가수 윤미래와 타이거JK,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왼쪽부터)이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로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다. 윤미래는 “아들 조단을 키우느라 몇 년간 앨범을 못 냈다”며 “곧 놀라운 새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코리아 제공
힙합 가수 윤미래와 타이거JK,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왼쪽부터)이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로 제작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있다. 윤미래는 “아들 조단을 키우느라 몇 년간 앨범을 못 냈다”며 “곧 놀라운 새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코리아 제공
“지금까지 음악활동은 아날로그를 고집했어요. 기계음은 반칙이라 생각했지요. 하지만 이제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테크놀로지가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데 엄청난 힘이 되더군요.”

28일 가수 타이거JK(본명 서정권)와 윤미래 부부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텔코리아 본사에서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을 만났다. 한국 힙합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이들이 왜 반도체회사를 찾았을까.

인텔은 지난해부터 ‘기술을 통해 창의적인 표현의 한계를 뛰어넘자’는 취지로 예술가를 지원하는 ‘크레에이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등 세계 각지 150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타이거JK와 윤미래는 이 프로젝트의 하나로 최근 ‘겟잇인(Get It In)’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이날 세 사람은 이 뮤직비디오의 티저 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미국의 세계적 힙합프로듀서 ‘일마인드’가 곡을 만들고 비주얼 아티스트 ‘룸펜스’가 감독으로 참여한 이 작품에서 윤미래는 마치 영화 ‘킬빌’의 주인공처럼 칼을 들고 나와 공중을 회전한다.

보통 뮤직비디오 촬영은 장면마다 세트를 만드는 데 2∼3시간, 촬영에 5시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이 작품을 만들면서 룸펜스는 최신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배경 화면을 미리 제작했다. 두 사람은 프로젝터에 나오는 배경 영상에 맞춰 연기를 실시간으로 진행해 제작시간을 크게 줄였다. 윤미래는 “뮤직비디오 촬영의 대부분은 기다리는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이 없어진 게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다.

‘겟잇인’은 마무리 작업을 거쳐 10월 1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크레이터 프로젝트’ 파이널 공연에서 상영된다. 또 미국 MTV 및 브라질 공중파 방송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인텔코리아 이 사장은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는 테크놀로지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인텔의 기업정신을 보여준다”며 “예술가들이 기술을 활용해 기존 경계와 한계를 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에 힙합을 알리는 데 앞장서온 타이거JK와 윤미래는 2007년 결혼했다. 2008년 3월 낳은 아들 조단 군도 누리꾼 사이에서 ‘힙합 천재 베이비’로 인기가 높다. 두 사람은 트위터 팔로어가 20만여 명에 이른다. 브라질 방송국 섭외도 우연히 현지 PD가 타이거JK의 트위터를 본 뒤 그의 음악에 반하면서 연결됐다. 윤미래는 “기술은 멋진 것(Technology is wonderful thing)”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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