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일본데뷔투어 ‘NOLZA in Japan’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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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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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그녀들’에 반한 그녀들

투애니원이 무대에 올라 ‘아이 돈트 케어’를 부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과 똑같이 차려입은 팬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왼쪽 카메라를 든 사람이 산다라 박, 가운데 선 사람이 씨엘, 씨엘 바로 오른쪽 고개 돌린 이가 공민지. YG엔터테인먼트 제공
투애니원이 무대에 올라 ‘아이 돈트 케어’를 부르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과 똑같이 차려입은 팬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왼쪽 카메라를 든 사람이 산다라 박, 가운데 선 사람이 씨엘, 씨엘 바로 오른쪽 고개 돌린 이가 공민지.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객석에 머리 염색은 물론이고 화장법과 손톱에 바른 매니큐어까지 우리를 똑같이 따라한 팬들이 많아서 놀랐어요.”(씨엘)

“관객들의 비주얼이 우리보다 화려해요. 객석을 돌며 노래를 부르는 동안 사람들 구경하느라 노래 부르는 걸 깜박 잊을 정도였죠.”(산다라 박)

20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공연장은 노랗고 빨갛게 물들인 머리에 화려한 레깅스와 부츠를 신은 관객 1만2000명으로 가득 찼다. 무대에 선 4인조 걸그룹 ‘투애니원(2NE1)’을 무한 복사해 객석을 채운 듯했다.

이날은 2NE1의 일본 데뷔 투어 ‘놀자 인 저팬(NOLZA in Japan)’ 두 번째 날. 공연 이름 ‘놀자’는 이들이 공연 시작 전 외치는 구호에서 따왔다. 일본 데뷔 음반 발매를 앞두고 19일 요코하마에서 콘서트를 시작한 2NE1은 다음 달 2일까지 고베와 지바에서 공연을 갖는다. 모두 6차례 열리는 이번 투어의 티켓 7만여 장은 발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한국 가수들의 일본 데뷔 무대로는 최대 규모다.

일찌감치 제이팝(J-pop·일본대중가요) 시장에 진출한 ‘소녀시대’나 ‘카라’와 달리 2NE1의 공연을 보러 온 관객 중에는 여성 팬이 많았다. 69세 어머니를 모시고 공연장을 찾은 나카타 마사요 씨(50)는 “2NE1의 강렬함에 반했다”고 말했다. ‘용사마(배용준) 앓이’로 한류에 입문한 그는 “2NE1이 일본 여성들에겐 없는 강한 여성상을 보여줘 좋아한다”고 했다.

빨간 머리에 스모키 화장을 하고 호피무늬 레깅스를 입은 우에다 미카 씨(27)는 “정형화된 패션을 거부한 이 ‘멋진 걸’들은 마니아 팬을 만드는 강한 매력이 있다”며 2NE1의 이름이 새겨진 진분홍 수건을 흔들어 보였다.

‘파이어’로 시작한 공연은 ‘아이 돈트 케어’ ‘돈트 크라이’ 등 그룹의 히트곡으로 이어졌다. ‘론니’와 ‘어글리’ ‘내가 제일 잘나가’ 등이 일본어 가사로 이어지면서 팬들은 멤버들의 손짓에 맞춰 폴짝폴짝 뛰며 달아오른 분위기를 즐겼다.

2NE1과 같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GD&TOP’(‘빅뱅’의 지드래곤과 탑)도 깜짝 출연해 ‘노크 아웃’과 ‘하이 하이’를 부르며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2시간 넘게 이어진 콘서트는 앙코르곡 ‘고 어웨이’로 환호 속에 마무리됐다.

2NE1은 국내 음원 차트를 휩쓸었던 ‘어글리’ ‘내가 제일 잘나가’ 등 5곡을 일본어로 부른 미니앨범 ‘놀자(NOLZA)’를 21일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요코하마=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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