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이어 전통무용극… 한류 두 날개로 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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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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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스토리로 엮은 ‘미소’ 亞3개국 투어 성황… “美라스베이거스 진출 목표”

태국 방콕에서 공연한 전통뮤지컬 ‘미소’. 국내에서 평균 85%의 객석점유율을 보이는 이 작품의 관람객은 대부분 외국인이며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도 해외 경쟁력을 확인했다. 정동극장 제공
태국 방콕에서 공연한 전통뮤지컬 ‘미소’. 국내에서 평균 85%의 객석점유율을 보이는 이 작품의 관람객은 대부분 외국인이며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도 해외 경쟁력을 확인했다. 정동극장 제공
춘향전 스토리를 전통음악 연주와 무용으로 풀어 낸 정동극장 제작의 뮤지컬 ‘미소’ 아시아 3개국 투어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9일 오후 태국 방콕의 복합쇼핑센터 시암센트럴월드 내 510석 규모의 공연장 ‘플레이 하우스’에서 ‘미소’ 공연이 열렸다. 대만 타이베이(9월 28일)와 필리핀 마닐라(1일)에 이어 이번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공연으로, 평균 2500밧(약 9만 원)의 티켓은 전석 매진됐다.

공연은 1부 ‘미소’와 그룹 SS501 전 멤버 김형준의 2부 무대로 이어졌다. 김형준을 보기 위해 찾은 20대 초반의 젊은 여성 관객이 대부분이었지만 1부 공연에서도 객석 호응은 뜨거웠다. 이몽룡(최석열)이 암행어사로 출두해 변학도(이규운)를 물리치고 성춘향(김지영)과 재회하는 장면에서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이날 TV와 신문 등 30여 개 언론매체가 공연을 취재했다.

이번 정동극장의 아시아 투어는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가수와의 합동 공연 형식이긴 했지만 한류의 대상이 한국 전통문화 콘텐츠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모색하는 자리였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에 앞서 대만과 필리핀 공연도 성황을 이뤘다. 타이베이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그룹 신화 멤버인 가수 신혜성과 합동 공연으로 열린 대만 공연은 1500여 석을 채워 1억5000여만 원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 필리핀 내 한국문화원 개원을 축하하기 위해 무료로 열린 마닐라 공연은 쇼핑센터 ‘몰 오브 아시아’의 1000석 규모 객석을 가득 채웠다. 이 공연에는 7인조 남성 그룹 블락비가 참가했다.

투어를 함께 진행한 아시아 한류콘텐츠 에이전트 회사 HS미디어의 장형석 대표는 “‘미소’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관객도 많았다. 한류가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정동극장 최정임 극장장은 “계속적인 해외 투어를 통해 ‘미소’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5년 뒤엔 미국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공연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방콕=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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