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 반체제 인사 故 사하로프 부인 보네르 여사 별세

  • 동아일보

옛 소련의 반체제 인사로 노벨평화상 수상자였던 고 안드레이 사하로프 박사의 부인 옐레나 보네르 여사(사진)가 18일 미국 보스턴에서 심부전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8세.

소아과 의사였던 보네르 여사는 1968년 소련 공산당에서 탈당한 이후 당국의 반체제 인사 탄압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며 인권운동에 앞장섰다. 한 정치 행사에서 사하로프 박사를 만나 1971년 결혼했다. 두 사람 모두 재혼이었다. 보네르 여사는 1975년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진 남편을 대신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부가 살던 러시아 모스크바의 자택은 1970년대 반체제 운동가 사이에서 본부 역할을 했다. 1989년 남편이 작고한 뒤에도 반정부 활동을 해온 보네르 여사는 소련 붕괴 후에도 러시아 정권을 비판해왔다. 치료차 보스턴에 머물렀던 고인의 시신은 남편이 묻힌 모스크바 보스트랴코보 묘지에 안장된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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