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월드컵 4강을 이끈 한국 축구의 주역들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박지성 선수, 거스 히딩크 터키대표팀 감독(왼쪽부터)이 11일 서울 종로구 아산 정책연구원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65)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명예감독이 됐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 히딩크 현 터키대표팀 감독을 초청해 명예감독을 제안했다. 히딩크 감독도 즉석에서 받아들였다.
정 명예회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을 4강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해 히딩크 감독에게 명예감독이란 직함을 수여했다. 명예감독은 말 그대로 명예직이며 구체적 역할은 없다. 다만 국내 축구 관련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히딩크 감독이 원한다면 언제든 참석할 수 있다. 대한민국 축구 발전에 대한 조언도 가능하다.
정 명예회장은 히딩크 감독에게 7년이나 묵은 섭섭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을 맡고 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박지성의 차출을 거부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당신이 지성이를 안 보내줘서 올림픽에서 실패했다”고 웃으며 말하자 히딩크 감독은 “난 기억 안 난다”며 모른 척해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
14일 울산 전하시민운동장에 장애인 전용 구장으로 조성된 ‘히딩크 드림필드’ 개장식 참석차 입국한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행 소문에 대해선 “첼시를 다시 맡는다는 건 기쁜 일이다. 하지만 난 터키대표팀에 매인 몸이라 함부로 이야기하기 힘들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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