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잡는 해상초계기 女조종사 첫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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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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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6항공전단 이주연 중위
“영해 침범 적 반드시 격침”

해군 최초의 여성 해상초계기(P-3C) 조종사가 된 이주연 중위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해군 제공
해군 최초의 여성 해상초계기(P-3C) 조종사가 된 이주연 중위가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해군 제공
“영해를 침범하는 적 잠수함을 찾아내 반드시 격침하겠습니다.”

3일 해군 제6항공전단 소속 해상초계기(P-3C)의 조종간을 잡고 첫 임무 비행에 나선 이주연 중위(26·해사 63기)의 당찬 소감이다. 이 중위는 지난달 22일 P-3C 부조종사 교육을 수료하고 해군 최초의 여성 P-3C 조종사가 됐다.

이 중위가 P-3C 조종사의 포부를 갖게 된 것은 사관생도 1학년 때 해군 최초의 대잠헬기 조종사로 주목을 받았던 양기진 대위(여·해사 58기)의 활약상을 보면서다. 2009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 중위는 1년여 동안 조종사 입문과 기본 비행교육 과정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29주 동안 주야간 공중조작, 해상 전술비행, 전술 수행절차 훈련 등 강도 높은 교육을 모두 마쳤다.

그는 “여성은 남성보다 공간 감각이 떨어지고, 기계에 대한 감이 더뎌 이를 극복하는 게 어려웠다”면서 “힘이 들었지만 내가 선택한 길인 만큼 절대로 그만두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악착같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함, 대잠 임무를 수행하는 P-3C는 한 번 이륙하면 6시간 이상 비행해야 한다. 야간비행이 많고 의심 선박을 식별하기 위해 최대한 수면 가까이 저고도로 비행해야 할 때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다른 항공기보다 조종사에게 강한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또 10여 명의 승무원이 한 팀을 이루기 때문에 기체 내 각종 장비의 전반적인 작동 상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조작 능력, 팀워크가 필수적이다. 이 중위는 “해군의 첫 해상초계기 여성 조종사라는 자부심도 있지만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며 “영해 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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