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웨이웨이 구금… 한국 광주까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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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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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미술가 겸 인권운동가
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맡아

중국 설치미술가 겸 인권운동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54·사진) 씨가 중국 당국에 의해 구금당한 파장이 멀리 광주에까지 미치고 있다. 아이 씨는 올해 제4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9월 2일∼10월 23일) 공동감독을 맡아 수차례 광주를 방문해 비교적 낯익은 인물. 그는 3일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공항에서 홍콩으로 가는 항공편에 탑승하려다 경찰에 연행됐다.

그의 구금 소식이 전해진 5일 주최 측인 광주비엔날레재단 관계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그에게 닥친 시련과 이번 행사 참가 여부 등을 놓고 우려를 표시했다. 당장 8일 베이징(北京)에서 이번 디자인비엔날레 5개 섹션 가운데 하나로 열릴 예정인 국제아카데미행사 ‘언네임드(Unnamed)’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재단 측은 이번 디자인비엔날레의 전시 종합계획이 이미 세워져 그의 공백이 행사 진행에 바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구금이 장기화될 경우 공동감독 체제 유지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8일 베이징 행사는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우리 측 승효상 공동감독(58·건축가)이 참석하는 행사는 별 차질이 없어 그대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해에도 3일간 가택연금 조치를 당했다가 풀려난 적이 있어 이번에도 구금기간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그가 아무런 속박 없이 자유의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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