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얀 선생님은 제게 굉장히 따뜻하고 편안한 분이셨어요. 언제나 부담 없이 함께 연주할 수 있었죠.”
전후(戰後) 독일이 낳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리는 안네조피 무터 씨(48·사진)는 ‘카라얀의 여인’으로 불린다. 열세 살이던 1976년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눈에 띄었고, 이후 10여 년간 카라얀의 음악인생 최후의 협연자로 활동했다. 5월 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3년 만의 내한 리사이틀에 앞서 4일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정확히는 1976년 12월 11일이었다. 백스테이지에서 선생님과 처음 얘기를 나눴는데 굉장히(extremely) 마음이 따뜻한 분이셨다”고 떠올렸다.
‘바이올린 여제’로도 불리는 무터 씨는 뉴욕필의 상주 연주자로 활동하는 등 35년 동안 세계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연주자로서 오랜 기간 명성을 유지하는 힘은 무얼까.
“그저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해요. 전적으로 몰두하고 있죠. 호기심이 많고 늘 공부하며 음악적 시야를 넓히고 있습니다. 두 아이를 둔 싱글 맘으로서 완벽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늘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또한 제 삶을 풍부하게 해준 것 같아요.”
그는 첫 남편과 사별한 뒤 34년 연상인 지휘자 겸 작곡가 앙드레 프레빈과 2002년 재혼했으나 4년 뒤 헤어졌다. 그는 연주자가 겪는 모든 일은 결국 연주에서 드러나게 마련이지만 일단 무대에 오르면 개인적인 어려움과 문제를 잊고, 무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뷔시의 바이올린 소나타 G단조,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소나타 F장조 등을 선보인다.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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