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女유프레시아, KDI 국제정책대학원 진학

  • 동아일보

“연예인요? 케냐 정부 공무원 되는게 꿈”

“케냐 정부의 공무원이 되기 위해 대학원에 입학했다고 하면 다들 놀라면서 ‘유프레시아, 연예인 되려는 거 아니었어?’라고 물어봐요.”

KBS 2TV의 인기 토크쇼였던 ‘미녀들의 수다(미수다)’를 통해 잘 알려진 케냐 출신 유프레시아 무스요키 씨는(27·사진) “아직 지인들도 ‘공무원 유프레시아’보다 ‘미수다의 유프레시아’를 훨씬 친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며 “빨리 이미지 변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유프레시아 씨가 최근 입학한 대학원은 한국 정부가 개발도상국의 젊은 엘리트 공무원들에게 한국의 경제성장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만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그는 이곳에서 경제학과 정책학을 배워 고국에 돌아가 과학기술 부문 관료로 활동하는 게 목표다.

강원대 신소재공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그녀는 원래 케냐로 돌아가 공과대 교수가 될 생각이었다. 하지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경제성장에 꼭 필요한 과학기술 정책을 만드는 게 적성에 더 맞고 고국에도 크게 기여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꿈을 수정했다.

유프레시아 씨는 “이미 가지고 있는 공학적 지식에 KDI 대학원에서 배우는 경제학과 정책학 지식을 접목해 효율적인 과학기술 정책을 마련하면 교수로 활동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를 케냐에도 빨리 전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KDI 대학원을 졸업한 뒤 케냐 정부의 공무원이 되면 한국과 케냐, 더 나아가 한국과 아프리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면서 “한국과의 좋은 인연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며 웃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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