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국인 피폭 2세 히로시마 총영사 내정 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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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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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근 씨… 양국 우호 고려”

일본 언론이 한국인 피폭자 2세로 히로시마(廣島) 총영사에 내정된 신형근 중국 선양 총영사(57·사진)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 정부가 피폭자의 심정을 잘 아는 외교관을 히로시마 총영사에 내정한 것은 양국의 평화적 우호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은 23일 최근 한국 외교통상부 인사에서 히로시마 총영사에 내정된 신 씨의 아버지가 일제강점기에 강제 징용돼 원폭 피해를 겪었다는 사실을 다뤘다. 1999년 80세로 타개한 신 내정자의 부친(신영수 씨)은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하고 피해자 보상 문제를 환기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본에 살지 않는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1974년 피폭자로 공식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1942년 히로시마의 군(軍) 지정 제약회사에 강제 징용됐다가 1945년 출근 도중 원폭 피해를 입었다.

장남인 신 총영사는 “히로시마가 부친이 일생을 바쳐 한일 친선에 힘을 쏟았던 곳인 만큼 유지를 이어 한일 평화 확대에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3월 부임할 예정이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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