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 9단, 김지석 7단 꺾고 5년만에 도전권 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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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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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 국수와 재대결 기대된다”

최철한 9단이 5일 김지석 7단을 이겨 국수전 도전권을 획득한 뒤 복기를 하며 웃음을 띠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기원
최철한 9단이 5일 김지석 7단을 이겨 국수전 도전권을 획득한 뒤 복기를 하며 웃음을 띠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기원
최철한 9단이 5년 만에 국수전 도전 무대를 밟는다.

최 9단은 5일 열린 54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3번기 최종국에서 김지석 7단에게 17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승 1패로 도전권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 바둑에서 초반 김 7단의 실수로 우세를 확보한 뒤 그대로 밀어붙여 승리를 차지했다.

최 9단은 47, 48기 국수전을 2연속 우승한 뒤 49기에 이창호 9단에게 타이틀을 잃었다. 이후 50기에선 본선에서 탈락했으며 그 후로는 예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 9단은 “나를 키워준 기전에서 이창호 국수와 재대결하게 돼 많이 기대된다”며 “지난해 잉씨배 우승 이후 국내외 대회의 도전기나 결승전 무대에 오른 적이 없는데 오랜만에 도전기를 두니 욕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속기전이 대세인 요즘 국수전의 제한시간이 3시간이어서 생각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둘 수 있다”며 “또 국내 유일의 도전기여서 옛 고향에 돌아온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 9단과의 역대 전적에서 23승 26패를 기록하고 있다. 2007년 이후에는 6승 9패이며 특히 지난해에는 3전 전패를 당했다. 하지만 최근 그의 컨디션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며 많이 좋아졌다는 평을 듣는다. 지난해 12월 이후 11승 4패. 천원전 결승전에서도 이미 1승을 거뒀고 국수전 도전권마저 획득해 2관왕의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1월에 대국 스케줄이 빡빡하다. 7일 천원전 결승 2국, 8일 한국리그 준플레이오프, 10일 KBS 바둑왕전 본선을 두고, 12일 국수전 1국, 14일 2국을 치른 뒤 곧바로 중국 상하이로 날아가 농심배 본선을 둬야 한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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